한국임상시험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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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수기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임상시험 사랑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하여 임상시험의 참된 의의와 가치를 나누고 있습니다.
게재된 작품들은 임상시험 사랑 콘텐츠 공모전의 수상작들로, 소개된 사례나 경험이 전체 임상시험의 결과를 대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는 개발 중인 신약뿐 아니라 대조군에 해당하는 표준치료제 또는 위약만을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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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

제1회 임상시험 참여수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임상시험 참여환자 김명순님
질환명 : 유방암
임상시험센터명 : 고려대학교안암병원
담당 연구자명 : 박경화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이 되면 제게는 잊지 못할 2008년이 떠오릅니다.

007년 11월 건강검진에서 유방 촬영술을 했는데 이상소견이라는 결과에 2008년 1월 집 근처 큰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이라는 곳을 모르고 지낼 정도로 튼튼하다고만 생각했던 저였기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이런 저런 검사를 했고, 당시에는 특별한 소견 없이 지켜보자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요. 그런데 2008년 3월부터 오른쪽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아닐거야, 괜찮겠지”하는 마음에 병원에 가지 않았는데 점점 멍울이 커지는 것 같아 불안함에 병원을 다시 찾았고, 조직검사를 한 결과 유방암이라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이에 국립암센터 이은숙 교수님께 찾아갔고 2008년 7월 유방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결과 다행히 유방암 초기였고 저와 식구들은 불행 중 다행이란 생각에 하늘에 감사하며 그렇게 일상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암의 재발, 또 한 번의 시련"

수술하고 1년 뒤에 정기검진을 했고, 저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재발이라니...” 눈앞이 깜깜해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재발이라는 소식을 듣고 저의 식구들은 물론 친지들도 다들 깜짝 놀라고 저는 이제 인생을 마감 하는구나 라고 삶을 체념했습니다. 절망하고 있던 저에게 교수님께서 임상시험 대상자에 제가 포함된다고 하시며 참여를 권유하셨습니다. 교수님의 권유로 종양내과로 옮겨 치료하기로 했지만 임상시험이라는 말에 겁도 나고 왠지 실험대상이 되는 듯한 느낌에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종양내과 박경화 교수님께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셨고 설명을 듣고 나니 두려움 보다는 새로운 약을 써 볼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교수님께 나의 운명을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부끄럽지만, 자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임상시험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그렇게 저의 임상시험은 시작됐습니다.

“쉽지만은 않던 항암치료를 잘 견딜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은 사랑하는 가족들”

그때는 항암치료의 기간이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지루하고 암담하기만 한 긴 시간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을 잘 견뎌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먹는약 1가지와 주사약 2가지를 받는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매주 병원에 갔습니다. 우스갯소리로 간호사들에게 병원에 출근 도장을 찍는 직원 같다는 농담도 해가면서 말이죠. 2009년 9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항암치료 기간 동안 마냥 편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다리가 퉁퉁 붓기도 하고,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기도 하고.. 하지만 이렇게 부작용이 중간 중간 나타날 때마다 교수님께서 항암치료제 용량을 줄이기도 하고 한 두 번 건너뛰기도 하면서 치료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쉽지만은 않던 항암치료를 잘 견딜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은 사랑하는 가족들이었습니다.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지지해주고 항상 긍정적으로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가족들을 보면서 “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꼭 나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꿋꿋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평범한 행복을 다시 누리게 된 나”

이러한 마음이 통했을까요? 치료를 하면 할수록 좋은 결과들이 들려왔습니다. 2차 항암치료 후 CT를 찍었는데 교수님께서 암의 크기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어두웠던 긴 터널 끝에 작은 빛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지 1년이 됐을 때, 교수님께서 CT를 보여주시며 이전에 보이던 암들이 모두 사라져 이제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고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말 날아갈 듯이 기뻤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어찌나 가벼웠던지 발에 날개가 달린 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 충분한 항암치료의 효과를 위해 1년 정도 항암치료를 더 유지하였고 현재는 항암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고 나쁜 소식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완쾌가 돼서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고 직장도 가지게 됐고, 이웃 친지들과도 유쾌한 생활을 하고 있으니 그때 저의 선택이 정말 옳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발했을 때 생각하지도 못했던 생활이 현실이 됐고, 새로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제가 암 환자였다고 하면 모두들 깜짝 놀랄 정도로 지금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고 이런 기회를 준 임상시험에 참여한 것은 너무나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러한 기회와 행운이 많은 암환자에게 주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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