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임상시험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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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수기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임상시험 사랑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하여 임상시험의 참된 의의와 가치를 나누고 있습니다.
게재된 작품들은 임상시험 사랑 콘텐츠 공모전의 수상작들로, 소개된 사례나 경험이 전체 임상시험의 결과를 대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는 개발 중인 신약뿐 아니라 대조군에 해당하는 표준치료제 또는 위약만을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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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안 해봤으면 말을 마세요!

제1회 임상시험 참여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임상시험 참여환자 : 윤OO님
질환명 : 위염 ㅣ 임상시험센터명 :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ㅣ 담당 연구자명 : 설상영

오랜만에 내리는 비가 반가운 아침입니다. 임상시험 체험 참여수기 공모전 공고를 보고 불과 몇 달 전 제가 직접 참여해보고 느낀 점을 이렇게 수기로 써봅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임상시험’ 이라 하면 참 생소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저도 몇 달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평소에 임상시험 이라는 말을 가끔 들어보긴 했지만, 그것은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특별한 시험이겠거니 하며, 제가 참여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임상시험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친한 동생의 소개로 위염치료제 임상시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해당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는 평소 맵고 짠 음식을 즐기고 국물 없이는 밥을 잘 먹지 않는 나쁜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식습관이 다들 뭐 그렇지 하고 생각하며, ‘나는 아직 젊고 건강하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위 건강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평소 주위의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먹었고, 저녁을 먹은 후에도 꼭 야식을 먹어야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식습관을 가진 저로서는 제 위의 상태가 궁금하기도 하고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평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 위 내시경 임상시험 이라고 하니 관심이 생겼고, 한번 참여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신약부재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임상시험의 취지 마음에 와 닿아…”

그렇지만 임상시험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약간 거부감이 들고, 시험의 대상자가 된다고 생각하니 막연한 두려움이 들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임상시험에 참여해 보지 않겠냐는 지인의 권유를 고민 끝에 거절했었습니다. 비록 참여 권유에 거절은 했지만, 이 기회에 건강도 무료로 체크해 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임상시험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임상시험에 대해 관심 있게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하며 임상시험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고, 신약부재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임상시험의 취지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또한 평소 자부하고 살았던 저의 건강을 확인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임상시험에 참여하기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임상시험 날짜를 잡고 그 날이 다가올수록 막연한 두려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임상시험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하면 주변에서도 위험한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괜한 일을 하는 건가 싶고, “혹시 약을 먹다 잘못되진 않을까? 검사가 아프진 않을까?” 하는 상상으로 긴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긴장감은 검사 받는 날 당일 아침까지도 이어졌고, 그렇게 저는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공부한 후에야 임상시험 참여를 결정하고 임상시험센터에 가게 됐습니다.

“나의 걱정과 긴장감이 무색하게,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임상시험 참여”

막상 임상시험센터에 도착해서는 그 동안의 걱정과 긴장감이 무색하게,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담당 간호사님과 교수님과 만나 상담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해당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를 설명해주시는 것을 시작으로, 동의서에 적힌 글자 하나하나까지 차근히 읽어주시며 대상자로 참여하는 저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습니다. 제가 참여하는 시험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위 내시경을 통해 위염이 있는지 관찰하고, 위염이 있는 대상자라면 임상시험 약을 2주간 복용하고 해당 치료제에 대한 효능을 알아보는 시험 이였습니다. 아주 안전한 시험이라는 담당 간호사님의 설명과, 그 약은 이미 시판중인 치료제라 위험성이 낮을 것이라 생각해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별 일 없을 줄 알았던 내 위에 심각한 위염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한 번 담당간호사 선생님의 세부적인 설명을 들으며 안정을 취하며, 기본적인 피검사 와 소변검사 등을 한 후, 안내에 따라 사전검사인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내시경은 수면 내시경으로 진행돼 전혀 부담이 없었고, 검사 후 잠시 안정을 취한 후 담당 교수님과 면담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앞의 모니터 화면상의 제 위는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봐도 울긋불긋한 핏빛을 띈, 정상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검사를 통해서 별일 없을 줄 알았던 제 위에 심각한 위염이 있다는 소견을 듣게 됐고, 심각한 위염이 있다는 말에 너무 놀라서 한동안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봤었습니다. 예상을 벗어난 충격적인 결과를 보고 전 많이 당황했지만, 2주 동안 시험약을 복용하게 다시 검사를 해 보자던 교수님의 말씀에 약을 처방 받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로 2주간 시험약을 아침, 저녁으로 정확한 용량으로 꾸준히 복용했습니다. 아울러 제일 급선무라 생각한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개선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이 날 이후 저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음식은 되도록 간을 덜하고 맵지 않게 만들고 저녁을 먹은 후 2시간 정도는 눕지 않고 소화를 시키려고 노력했고, 매일 야식을 먹던 습관도 버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한 위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보고 공부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위뿐만 아니라 그 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저의 건강 자체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더불어 제 건강뿐 아니라, 남편과 네 살 난 아들의 건강도 함께 더욱 더 신경을 쓰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잘못된 생활습관들을 개선하려 나름 규칙도 정하고 가족들과 함께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로부터 2주 후 다시 내시경을 통해 관찰한 제 위는 놀랍게도 위염이 심각했던 울긋불긋한 위에서, 선홍빛이 도는 정상적인 위에 매우 가깝게 호전돼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지도 해준 대로 꾸준히 약을 복용한 것과 더불어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을 한 결과, 2주라는 그 짧은 기간 동안 이토록 큰 효과를 가져 오리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검사 결과를 듣고 매우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건강이 호전돼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제게 이 임상시험을 권유한 동생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거듭 전했습니다.

“임상시험 참여는 ‘건강한 삶’의 중요성 느끼게 한 터닝 포인트”

임상시험 참여 전, 주변의 걱정 어린 우려의 시선과 제 스스로 느끼는 두려움이 말할 수 없이 컸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임상시험 참여는 저의 삶을 180도 바꿔 놓았습니다. 임상시험 참여로 나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고치게 됐고 아직 젊다고 자만했던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은 채로 건강에 대한 경각심 없이 계속 살았더라면, 저는 아마 위염을 발견하는 대신 위암을 발견할 수도 있었겠지요. 임상시험 참여 전과 같은 삶을 살았더라면 더 심각한 상황으로 병이 치닫고 난 후에야 저의 건강을 돌아볼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정말이지 아찔합니다. 임상시험 참여는 제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저를 바꿔놓은 삶의 터닝 포인트이자,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인생의 값진 선물이 됐습니다. 또한 저의 참여로 인해 신약 개발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자부심마저 듭니다.

임상시험은 직접 참여해 보기 전까지는 그 진가를 알 수 없는, 다듬기 전의 원석과도 같이 그 가치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듯합니다. 임상시험은 자신의 건강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며, 건강한자원자로서 신약 개발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는 값진 경험이 돼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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